Thursday 22 March 2012

선생님

수업없는 날인데 학교에 갔다. 학창시절 좋아하던 선생님 그리워 갔다. 10년 전과 같은 요일, 같은 시간, 같은 강의실이다. 수업시작 3분 전 슬그머니 입장하니 선생님 미리 온 학생들과 이야기 중이시다. 선생님 여전하시다. 나를 보셨는데 내가 누군지는 모르신다. 강의시작. 선생님 얼굴보고 강의를 듣노라니 좋아서 입이 안다물어진다. 수업 끝났다. 선생님 주섬주섬 짐 챙기신다. 내가 다가가서 '안녕하세요' 인사하자 무슨 일인가 하신다. 나는 우물쭈물 '10년 전에 선생님 학생이었습니다' 한다. 선생님 내 얼굴 물끄러미 쳐다보신다. 다시 물으신다 '몇 년 전?' 나는 '10년 전이요' 한다. 선생님 눈 동그래지며 '니, 봄순이가?' 하신다.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선생님 웃으며 나를 꽉 안아주신다. 눈물이 왈칵 났다. 선생님 이것저것 물으시는데 눈물콧물 안멈춘다. 선생님과 저녁을 먹고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눴다. 선생님은 가시고 나는 어둑한 교정을 조금 걸었다.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지하철에서 눈물 또 난다. 어흑 어흑 흑흑흑 ㅎㅎㅎㅎㅎ흑흑 어흑 흑흑 선생님 감사합니다! 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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